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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
댓글 0건 조회 100회 작성일 26-03-09 12:1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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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한국심리학신문=이승욱 ]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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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The world hangs on a thin thread, and that thread is the psyche* of man.”

- 이 세상은 가느다란 줄에 매달려 있다. 그 줄은 다름 아닌 인간의 심혼(心魂)이다.

 

지난 칼럼은 거대한 파도가(세상) 한 방울 물(개인)의 흐름을 결정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 오늘은 그와 대칭적인 글이 되겠습니다. 큰 파도도 결국 한 방울의 물이 모여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.

 

지난 글에서는 집단적인 모순이 개인의 증상으로 발현되는 '고통의 하향성'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. 융의 통찰은 그 대칭점으로도 시각을 옮겨 개인의 책임에 대한 의견을 말합니다. 세계를 파괴하는 거대한 폭력이 한 개인의 미시적인 결정에서 시작되는 경우를 생각해 봅니다. 오랫동안 소모적으로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비극도 결국은 최고 권력자 한 사람의 뒤틀린 영웅 심리와 그를 부추긴 참모들의 심혼의 비루함에서 시작되었습니다. 한 발의 총성, 전쟁을 결정한 그 순간은 사회와 역사의 산물이기도 하지만, 결국 한 인간의 무의식이 빚어낸 아주 작은 한 찰나의 모임입니다. 우리도 삶의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 때, 점진적인 검토 과정을 거치고 이런저런 상황과 조건을 고려했다 하더라도, 결국 어떤 마음을 먹는 ‘그 순간’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.

 

개인의 심혼이 만들어내는 세상의 참극은 대물림되는 트라우마를 통해서도 예를 찾을 수 있습니다. 2차 세계 대전의 히틀러는 말할 것도 없고, 그로 인해 홀로코스트라는 인류 최악의 학살을 겪었던 유대인들이 어찌 되었는지 잘 아시죠. 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 자신들이 당했던 것과 흡사한 방식으로 타민족을 인종청소하고 있는 현실은 무의식이 가진 가장 잔혹한 역설을 보여줍니다. 치유되지 못한 집단적 상처와 그 공포를 힘으로 극복하려는 ‘전능 환상’이 개인의 정신을 잠식할 때, 피해자는 너무도 쉽게 가해자의 얼굴을 하고 나타납니다. 이스라엘 병사 개개인이 총을 겨누는 그 손가락 끝에는 수많은 사람의 생사여탈권이 달려 있습니다. ‘One shot Two Kill’(총알 한 방으로 두 명을 죽이려면 임산부를 쏘라는 이스라엘 병사들의 농담 아닌 진담). 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어 버린 가장 전형적인 예시가 될 것 같습니다.

 

만약 이스라엘의 대통령이 다른 성품을 가진 정치인이었다면 팔레스타인과 중동의 상황이 지금과는 다르지 않을까요? 세계의 국제관계와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미국 대통령도 그 좋은 예시이겠습니다. 아, 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도 세상을 망쳐버리는 데는 하나의 병든 심혼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예시들이 여럿 있지요.

 

한나 아렌트가 목격한 ‘악의 평범성’ 또한 융이 말한 이 가느다란 실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. 거대한 악마가 세상을 망치는 것이 아닙니다. 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파국을 사유하지 않은 개인의 정신, 즉 ‘생각하기를 포기한 개인의 정신’이 관료적 성실함과 결합할 때 세상은 인간 도륙장으로 변했습니다. 

 

융은 인간의 정신, 심혼만이 유일한 직접적 현실이라고 보았습니다. 우리가 내면의 그림자를 자각하고 대면하며 결국 극복해 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곧 후대에 물려줄 이 세계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. 지금 우리가 겪는 내면의 갈등과 고통을 다스리는 일은 단순한 자아실현을 위함만이 아닙니다. 더 크고 깊게 보아 그것은 붕괴 직전의 세계를 지탱하는 가느다란 실을 다시금 견고하게 꼬아내는 정신의 회복이며, 마음의 연대 작업입니다.

 

 세계의 운명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 ‘지금, 이 순간’ 개인의 심혼이 만들어내는 선택과 행위에 매달려 있습니다. 이렇게 세상은 개인 개인의 총합으로 만들어지고 또 그 세상에 기대어 개인은 살아 갑니다. 우리는 모두 “낯선 이들의 친절에 기대어” 살아갑니다.**

 

* Psyche 인간의 보편적인 마음과 그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생명력 있는 원형적 에너지를 동시에 표현하기 위해 마음 심(心)과 넋 혼(魂)을 결합한 '심혼'으로 번역하였습니다.

** 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(A Streetcar Named Desire, 1947), 테네시 윌리엄스

 

※이 글은 휴맨 남성심리상담센터 뉴스레터(https://human-therapy.stibee.com/) 및 블로그(https://blog.naver.com/human-coun)에도 동시 게재됩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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